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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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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河슬라 2008. 9. 1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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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뒤끝.

떠날 사람 모두 떠나고 한가한 휴일 오후.

 

오늘 따라 이 음악은 왜 이리 슬프냐.

보통때는 차분하게 그냥 좋았는데...

 

참으로 우울하고 슬픈  추석 명절을 보냈다.

 

결혼해서 25년

시어머니라는 큰 무게는 나에게 참 힘이였나보다.

살다보면 아웅다웅 고부간의 갈등이  참 버겁기도 했는데

 어머님을 병원으로 보내고 혼자 준비하는 추석음식 장만은 참 쓸쓸했다.

 

 단 하루라도 모셔와 보려 했지만

나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찌 할 수 없는 여건으로

그냥 안스러울 뿐이다.

 

가녀리게 마른 손으로 손자의 손을 꼭 잡으시고

"열심히 해~. 밥 열심히 먹고."

그 말 밖에 않하시는 어머님의 심정은 오죽했으랴. 

목숨보다 더 아끼고 사랑하며 지극 정성으로 길러온 손주임에도.

엄청나게 할 말은 많아도 할 수가 없는.

눈가로 주르르 흐르는 어머님의 눈믈.

 

정말 슬프다. 모두가  슬프다

나 역시 홀가분하게 훌훌 털어 버리고 싶은 그 무엇~그 무엇을~~

 

흐르는 곡은  

Waves of Amur river / 러시안 로망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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