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어머님의 눈물

portfolio

by 河슬라 2008. 9. 10. 19:55

본문

벌써 다섯달째 병원에 누워 계신 나의 어머님.

 

어제는 퇴근후 병원에들렀더니

콧줄을 끼우셨더라.

하루 세끼 흰죽에 간장만으로 연명하여 몸속에 여러가지 요소들이 많이 부족하고

게다가 자꾸 토하시니.

매일 영양제를 맞아도 회복이 안된다.

그래서 내린 결론 콧줄로 식사대용품을 넣는 거다.

캔속에 들어있는 미수가루 같은..42가지 영양소가 들어있다는데

당분간 그걸로 식사하시면 죽보다는 영양이 훨씬 낳겠지.

 

매달려 있는 링거도 그거땜에 걸음을 걷지 못하게 됐다고 안타까워

하시는 어머니가

걸을 수 있어야만 집에 올 수 있을거라 생각하신 어머님이

링거도 거부하시는 어머니가 코줄까지 끼웠으니 얼마나 답답하고 암담하랴.

 

두눈가에 흐르는 어머님의 눈물을 보며

내 가슴은 미어 지는 것 같았다.

차라리 정신이라도 없다면 편할지도.

또렷한 정신에 대소변도 안되고 이제는 식사까지 그런식으로 해야 하니

 

참 늙는다는거

죽음이라는거

마음대로 되지 않고 마음대로 할 수 없는거라 안타깝다.

 

오늘은 병원 들르지 않고

그냥 집으로 바로 왔다.

어머님의  그런 모습 보는거 너무 마음 아프고 힘들다.

그냥 잊고 생각않고 그랬으면 좋겠는데..정말 힘들다

 

 

 

'portfoli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런 황당함이  (0) 2008.09.18
모두가 떠나고  (0) 2008.09.15
정신없이 살다보니.  (0) 2008.09.12
간만에 대청소를  (0) 2008.09.11
춘천을 다녀오다  (0) 2008.08.31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