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어버이날은 쓸쓸하게 보내야 하네.
해마다 어버이날이라 해서 뭐 특별한 일은 없었지만
25년을 함께 지낸 어머님이 안계신 어버이날이라~.
오늘 미리 요양원을 다녀왔다.
현장학습갔다 와서 피곤하긴 했지만
어머님께 얼굴 보여 드리는거 그게 선물이지 싶었고
요양원 어르신들께 간식이라도 사 드리라 원장님께 약간의 금일봉도 전해야겠기에...
방에 들어서자 너무나 놀라며 반가워 하는 어머님.
"아니~ 오늘 어떻게 왔어?..생각도 안했다 에미 오리라곤~"
내 손을 꼬옥 잡고 당신의 양볼에 대시면서.
"우리 소중하고 고운 내 며느리 손인데......"
이내 눈물을 글썽이시며 한시도 손을 놓지 않으시려는 어머님
마음이 아리고 찡하고 속상하고 눈물나고.....
저 모습이 또한 나의 앞날의 모습이려니 생각하니 슬프기도 했다.
다음주 일요일에 오면 열흘후라 간격이 너무 멀다는 걱정부터 앞서신다.
"아뇨 어머니 다음주 주중에 다시 또 올께요, 염려 마세요."
"내가 여기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너희 한테 미안해서 어제부터 다시 걷는 연습을 시작했다."
"천천히 하세요 조심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것 뿐.
어머님이 집을 떠나 가신지도 이제 며칠후면 딱 1년이다.
병원에서 6개월.
요양원 생활 6개월.
어머님이 다시 집으로 돌아오실 그날이 올까?
답답함을 안고 돌아오는 귀가길.
그냥 어머님께 집에서 모시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만 속으로 되뇌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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