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선운사 들어가는 길은 정말로 고요함 그윽함 그 자체였다.
노목 가로수 사이로 우수수 떨어진 빨강 노랑 낙엽들.
절 경내에 들어섰을 때 확~ 트임. 마음의 여유로움이.
그래 절은 이런 맛이라야.
가까이 있는 월정사를 가 볼라치면 정말 실망을 금치 못한다.
매일 뚝닥뚝닥 뭘 그리 짓는지..
절 경내가 답답허니 현대식 맛만 들 뿐이다.
또한 사업성이 농후하게 나타나며
옛날 고찰로서의 가치는 점점 사라져 가고 있음에 안타까운데..
찻방에 들러 뒷산 동백나무 밑에서 길렀다는 녹차를 마셨다.
가끔씩 이런 여유로움이 우리에겐 참 필요한데
쉽지가 않은것이 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상이니~~.
선운사는 겨울 동백이 유명하다지.
덧붙여 하는 이야기.
선운사의 동백은 지조가 너무 깊어 다른곳에 옮겨 심어도 잘 자라지 않는다는.
흰 눈 내리는 어느 겨울날.
눈 속에 향기로움을 발하는 동백을 보러 다시 한번 찾아야 겠다.